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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회고

Created
2023/11/17
Category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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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코스가 끝났다

프리코스 종료 안내 메일

프리코스 발자취

모든 미션 통과
주차별 미션 PR과 회고들

☕️ 요약하자면 어땠나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 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그렇다.
배운 점이라고 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을 알게 되어 '공부할 거리'를 많이 만든 것도 큰 수확이다. 학습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내가 부족하거나 모르는 것이 뭔지 잘 몰랐다면, 프리코스를 통해 더 채워 나가야 할 것들을 주머니 안에 넣어 두었다. 이제는 넣어둔 것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더 써보면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일만 남았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적어도 무모한 바보가 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고생한 나자신 박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사람

무언가를 간절히 얻고 싶다면 한계는 단지 외부 상황일 뿐, 절대 내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3주 차 4주 차 미션을 하면서 높아진 난이도를 체감하며 한계가 느껴졌다. 제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에러가 해결되지 않는다거나, 예상보다 진척이 느릴 때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은 해냈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 한계를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쌓아 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일을 정말 잘하고 싶고 이 산을 정말 넘어보고 싶어서 너무나도 간절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나보다 더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조급해지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몰입하고 몰입하며 마감 기한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달렸던 것 같다.

엄청난 몰입

프리코스 기간 동안 개발을 공부하면서 ‘이런 삶을 산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몰입했던 것 같다. 에러를 해결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우면, 도통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새벽 내내 해결하고 잠에 들었던 날이 많았다.
끝나지 않는 디버깅……
프리코스 기간에는 약속도 거의 잡지 않았다. 원래 요리나 맛집을 좋아하는데 집에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책상에서 국에 밥 말아먹고, 처음으로 캡슐로 끼니를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집순이도 아닌데 어떤 날은 5일 동안 밖에 나가지 않아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프리코스 이전에 독학할 때는 순수 집중 시간이 5일에 24시간 넘기가 어려웠는데 프리코스 기간 동안에는 3일 만에 24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어떠한 결심으로 인해 이러한 행동들을 했다기보다, 너무너무 잘하고 싶었다. 눈앞에 놓인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생각, 그리고 한계라고 느껴지는 이것을 뛰어넘고 싶은 간절함에 자연스럽게 몰입을 하게 된 것 같다.
몰입 24시
한계를 뛰어넘고 나서의 성취감도 컸다. 에러를 하나하나씩 해치우다 ‘테스트 PASS’ 라는 글자를 확인하면 스스로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너무나도 뿌듯했다. 뿌듯한 마음에 도파민이 막 솟아나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런 성장의 기회를 준 우아한테크코스에 감사했다.
이러한 감정은 내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4주 동안 쌓아 올린 트러블슈팅, 코드, 리팩토링 등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겪어온 덕분에 한계를 뛰어넘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하는 힘을 느끼기도 했다.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 우연히 커뮤니티에 올라와 놓치지 않고 공부하기도 하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설계와 좋은 코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나 또한 이런 이야기를 자주, 잘 나눌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서 개발자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듯 함께 성장하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시너지 효과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곳곳에 있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려고 한다.
그리고 새벽을 함께 지새우던 모각코 방 분들, 새벽반 분들 모두 알게 모르게 힘이 되었다. 나 혼자 이러고 있는 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든든했다. 다른 분들의 회고 글을 보면 공감하는 부분, 배우는 부분이 많아 참 좋았다. 잘하는 사람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니 더 열심히, 잘하고 싶었다. 마치 일반고에 있다가 자사고에 진학한 느낌? 아마 우테코에 합격하면 이런 기분이 더 들지 않을까?
4주 동안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우아한테코코스에 합류해 이 성장의 불씨를 불태워 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매일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며 끝내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3주 차쯤인가, 미션 제출을 하고 다음 미션을 기다리며 한 템포 쉬어갈 때 어떤 영상을 보았다. 체력적으로 지쳐있고 굉장히 예민하던 때였어서 그런지 굉장히 공감이 갔다. 이 문장을 끝으로 프리코스 회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갑각류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아무리 힘이 센 갑각류라도 허물을 벗고 나오는 순간은 말랑말랑해서 누구에게든 잡아먹힐 수 있고, 상처받기 가장 쉽다. 여기서 재밌는 건, 갑각류가 성장하는 때는 오직 가장 약해져 있는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척추동물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갑각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껍질도 좋지만, 정말 내가 성장하는 순간은 죽을 것 같고, 잡아먹힐 것 같고, 스치기만 해도 상처받을 것 같은 순간들. 바로 그때, 우리는 성장한다.” - 뇌과학자 장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