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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개발 공부법 - 학습 부채감 해소하기

Created
2023/09/07
Category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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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부채감

부트캠프 6개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단어.
빠른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배우고 적용해야 하는 부트캠프 학습 방식으로 인해 부채감을 자주 느꼈다. 매일매일 과식을 하고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어렵다고 느낀 고차함수를 하루이틀 안에 배우고,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게 CSS인데. 나는 정말 겉핥기만 하는 수준이라 공부하는 내내 잘하고 있는 것일까, 불안했다.

불안은 프로젝트 합류 직전에 가장 심했다.

부트캠프의 마지막 과정인 메인 프로젝트. 팀원들과 하나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 그동안 답이 있는 과제와 퀴즈를 풀 때는 그냥 넘겼다고 쳐도, 직접 만드는 것은 아예 다른 일이었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꽤 많은 동기들이 이러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 프로젝트는 어찌저찌 잘 끝났지만, 내가 쓴 코드에 확신을 느끼기 어려웠을뿐더러 다른 사람의 코드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성능 개선? 테스트 코드? 리팩토링은 무슨.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당시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만의 부트캠프를 다시 시작했다.

남들이 짜 준 커리큘럼에 따라가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부트캠프. 그리고 나만의 속도로 가며 깊이 '탐구'라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부트캠프 수료 후 가장 먼저 한 것,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아래 세 가지다.

1. 기초 다지기

HTML, CSS, JavaScript 등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라도 다시 한번 강의나 책을 쭉 보면서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롭게 혹은 다르게 알게 된 개념들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 무언가 간단하게라도 만들어보면서 스스로 잘 알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

2. 다시 설명하기

과거의 블로그나 깃헙에 TIL 정리해 두었던 것들을 싹 훑고 있다. 훑으면서 모르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은 수정하거나 다시 공부한다. 특히 블로그에 잘 설명하지도 못하는데 일단 기록만 해둔 것들은 다시 보니 민망한 수준이었다. 누군가에게 블로그 글을 보여주며 직접 설명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그 글은 쓸모없다. 과감히 지우거나 다시 공부해야 한다.

3. 궁금해 하기

부트캠프에서는 하나 배우면 또 다음날 다른 것을 배워야 하니 그냥 복습밖에 할 수 없었다. 많이 먹었으면 근처 산책도 하고 동네 곳곳을 살펴보며 이건 뭘까, 저건 뭘까 좀 궁금해하면서 소화시키면 더 좋은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궁금해할 수 있는 여유이자 기회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JavaScript의 클래스 개념을 다시 곱씹어가며 'ES5에서는 무엇이 불편했기에 ES6에서 클래스 개념을 추가한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있다.
즉,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궁금해서 하는 진짜 자기 주도적인 학습 말이다.
커리큘럼을 그냥 따라가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었다. 뇌에 일종의 부하를 주고,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며 답을 내리면 그것만큼 오래 남는 생생한 경험이 있을까?

자신감

앞으로는 학습 부채감을 해소하고,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자리하기를 바란다. 어떤 개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 그거 잘 모르는데.." 같은 학습 부채감이 아닌 "저 그거 궁금해서 직접 알아보고 해 봤는데요" 와 같이 자신감이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