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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생각하기

Created
2024/07/01
Category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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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시 차원으로 엄마와 여행을 다녀왔다. 여독이 남아있는지 살짝 일어나기 어려웠지만 눈을 뜨긴 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조금 두려우면서도, 다시 잘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아마 여행 전에 반복되는 취준 일상에 지쳤어서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명상 영상을 켜서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커피를 내리고 요거트를 준비해 본격적으로 코딩을 하기 전, 이런 글귀를 보았다.
 “좀 늦어도 됩니다. 서두르면 오히려 실패하기 십상이죠. 스펙을 쌓기보다 평생 직업을 준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길이 열려요. 준비되어 있으면 기회가 옵니다” -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취준을 하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간혹 내 자신을 잃을 때가 있었다.
회사에는 나를 드러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취업 준비 기간은 나를 잃고 나를 찾는 행위의 반복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커리어 전환으로 인한 두 번째 신입 취업 도전.
더 빨리,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했다. 서두르다 넘어져서 더 크게 다쳤던 것 같다.
계속 회사가 원하는 것을 좇다보니 어느새 이력서에는 나와 관련없는 것들이 덕지덕지 붙었다.
그래서 다시 나라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해 나를 나타내지 않는 경험은 걷어냈다.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질을 생각해보자.
나는 메이커가 되고 싶어 개발을 시작했다.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멋지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치를 주고 싶었다.
그럼 나는 지금 그렇게 되기 위해 손을 뻗고 노력하고 있나?
아닌 것 같다.
그저 입사를 위한 노력일 뿐, 직접 만들고 운영하고 부딪혀보는 경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설령 취업이 늦어지더라도 내가 이 업을 택한 본질에 가까운 일들을 해보지 못한다면
이 업을 그만두었을 때 후회가 많을 것 같다.
그러니 이 업을 택한 본질에 가까운 노력을 하자.
동시에 이 노력을 알아주는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노력도 하자.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저 말처럼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뤄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나에게는 노력해서 얻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나에게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를 믿고, 계속해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