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TechTown 2024에서 발표한 <The Aging Programmer> 영상의 스크립트 요약본을 읽었다. 발표자 Kate Gregory는 현재 63세로, 197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40+년 경력의 개발자다. Microsoft의 C++ 컴파일러가 나오기 전부터 C++을 사용했던 분이라고 한다.
발표는 (비단 개발자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었고) 주로 건강에 대한 이야기여서 제목만큼 강렬한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개발자 이전에 늙어서까지 일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지는 주제였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나이 앞자리가 만으로도 빼박 3이 되고 나서 부쩍 건강에 신경 쓴다. 부모님이 어느덧 무임승차가 가능한 나이가 되셔서 노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발표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여러분이 아무리 젊어도 너무 이른 시기는 없고, 또 제가 장담하건대 아무리 늦었다고 해도 행복하고 건강한 ‘나이 들어가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데는 결코 늦지 않습니다.”
- Kate Gregory
수면 부족과 영양소 부족을 달고 사는 20대 팀원들을 보며 하고 싶은 말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굳이 하지 않는다. 결국 본인이 깨달아야 하니까. 안타깝게도 건강의 소중함은 왜 겪어봐야 알게 될까? 아마 발표자 또한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겪고 나서 허둥지둥 챙기지 말고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서 이제라도 실천해라"는 의미였을 거다.
건강관리에 늦은 건 없으니, 이제라도 잘 챙겨서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프로그래머가 되어보자구.
한정된 자원
시간, 돈, 노력, 체력 등 이들은 모두 한정된 자원이니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매일 매시간 갓생을 살아야 한다기보다, 나에게 더 좋은 쪽으로 자원을 쓰자는 거다.
"당신의 일생동안 손목과 손의 키 입력 횟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불필요한 활동(예: 인터넷 논쟁)에 낭비하지 마세요"
- Scott Hanselman
"계속 프로그래밍을 해도 될까? 그래도 괜찮을까? 평생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비단 프로그래밍뿐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면 불필요한 것에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 괜히 멀티태스킹 한답시고 창 여러 개 띄워두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말고,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자구. 괜히 쓸데없는 쇼츠 내리면서 프로그래밍에 쓸 손목과 시력을 낭비하지 말자구.
어디서 봤는데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뭘 더 하기 보다, 안 좋은 걸 안하면 된다고 한다.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내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은 무엇일까?